[뉴데일리] 탈북여성단체 통일맘 연합,

탈북여성단체 통일맘 연합, "내 아이를 안고 싶어요" 기자회견 개최


탈북 여성들 가운데는 중국 등 제3국을 거치면서 자식과 생이별을 겪은 엄마들이 있다. 굶어 죽지 않기 위해 북한을 떠나온 그들은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너 중국에 도착한 순간 중국인과 조선족 인신매매 상인들의 표적이 된다. 중국 인신매매 조직들에게 그들은 '상품'일 뿐이다.

탈북여성단체 '통일맘 연합'은 제13회 북한자유주간에 어렵게 참석했다. '통일맘 연합'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 회관에서 '내 아이를 안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수잔 숄티 등 북한자유연합 관계자도 '통일맘 연합' 회원들의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김정아 통일맘 연합 대표가 첫번째 발표자로 나섰다. 딸 하나가 아직 중국에 있다고 한다. 그의 사연은 이랬다.

김정아 대표가 탈북해 중국에 넘어간 지 한 달 만에 아이 임신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숨어 있던 마을 사람 중 한 명이 그가 임신한 사실을 공안에 신고했다. 북한 여자가 왔는데 북한 아이를 임신해 왔다며 바로 북송해야 한다고 했다. 공안에 가서 조사받던 중 자해 시도도 여러 번 했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겪은 뒤 그는 중국 남자에게 팔려갔다. 이후 중국 남자와 함께 살던 중 임신했던 아이를 낳았다. 아이 출산 후 2년 7개월 동안 중국 경찰과 남편의 감시 속에 살았다고 한다.

김정아 대표는 "태어나면 인질로 살아갈 것이 뻔해 원하지 않던 아이였지만 아이의 삶을 위해 중국 남자의 호적에 올렸다. 결국 2009년 3월에 중국에서 도망쳐 나와 미얀마, 태국을 거쳐 대한민국으로 입국했다. 한국에 입국한 후 아이가 보고 싶어 중국에 있는 딸아이와 남자에게 연락했다. 원하는 만큼 돈을 주겠다고 설득하기도 했다. 브로커를 통해 움직이기도 하고, 법을 통한 방법도 알아봤다. 하지만 브로커도 중국 남자 호적상에 이름을 올려 손을 쓸 수 없다고 했다. 변호사를 수차례 만나도 중국법은 우리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엔 남자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남자는 내 모든 요구를 거절하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얼마 전 사람을 보내 딸아이의 신원을 확인하려고 하자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이 나를 걱정했다. 한국 사회는 아직 이런 사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고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아이를 더는 방치해 둘 수 없어 용기 내서 나왔다"며 이야기를 끝맺었다.

두 번째로 나온 이은희 씨는 2012년 4월에 탈북했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다.

이은희 씨는 탈북 당시 알지도 못하는 브로커를 통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로 끌려갔다고 한다. 브로커는 이 씨를 한 중국 남자에게 팔았다. 이 씨는 1년 동안 감옥 같은 집에서 성노예처럼 살았다고 한다. 얼마 후 아이를 가지게 됐고 중국 남자는 아이를 못마땅해했다. 이후 남편의 폭행이 계속돼 1년 8개월된 아이를 집에 두고 도망 나왔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와서 살다 보니 아이가 많이 생각난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였다.

이은희 씨는 "아이가 보고 싶다. 아이 목소리라도 한번 듣고 싶다"며 울먹였다.

세 번째로 나온 성미경 씨는 부모가 북한에서 정치범 혐의를 받고 총살당한 뒤 2004년 탈북했다고 한다. 그러나 탈북해 중국을 넘어간 뒤 인신매매 조직에 붙들려 팔려다녔다고 한다. 그가 아이를 낳은 나이는 불과 19살이었다.

성미경 씨의 고백이다.

"아이 아빠는 아이를 못마땅해했다. 내가 중국어를 배우지 않아 말을 못 알아 듣는다고 매번 맞기만 했다. 아이가 3살 때 도망치려고 했다가 잡혀서 죽을 만큼 맞았던 적도 있다. 매일 맞고 살다가 북한에라도 잡혀가면 정치범인 부모님 때문에 총살을 당할 것 같았다. 하지만 자식을 버리고 도망 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 후로 2년을 더 버텼다. 매일같이 죽을 만큼 맞았다. 결국 계속 참다가는 죽을 것 같아 5년 만에 중국인의 집에서 도망쳤다. 한국에 혼자 온 지금은 아이가 죽을 만큼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중국 인신매매 조직에게 팔려간 뒤 우여곡절 끝에 아이를 낳고, 중국인들의 폭력을 이기지 못하고 한국으로 탈출한 여성들의 생생한 고백이 끝난 뒤 '통일맘 연합' 김정아 대표는 성명서 발표를 발표했다.

김정아 대표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옥 같은 북한을 탈출해 중국땅을 밟자마자 인신매매의 늪에 빠져 다시 지옥을 살아야 했던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대표는 "어느 누구는 지옥에서 낳은 자식을 버리기도 했고, 팔려가고 다시 팔려 다니면서 본의 아니게 자식을 잃은 엄마도 있다"며 "그건 그녀들이 자녀에 대한 책임감이 없어서가 아니라 엄마였지만 엄마일 수 없었던 기막힌 환경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대표는 "같은 사람이지만 호적이 없다는 이유로 중국 땅 여기저기로 지금도 팔려 다닐 내 아이, 어쩌다 엄마와 통화 한 번 했다고 죽도록 매를 맞아야 하는 내 아이, 이러한 기막힌 처지에서 우리를 구원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中공산당 정부도, 한국 정부도 자식을 되찾고 싶어하는 엄마들의 호소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죽고 싶을 만큼 괴롭지만 아무도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부디 자식을 잃은 수많은 탈북여성의 눈물도 함께 닦아달라"며 호소했다.

김정아 대표는 이어 한국과 中공산당 정부를 향한 제안서를 낭독했다.

김정아 대표는 제안서에서 "중국 정부와 한국 정부에 간청하고, 유엔(UN)과 국제사회에 협조를 바란다"면서 세 가지의 요구를 내놨다.

첫째, 중국 내 탈북여성이 중국인과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 아이의 인권을 위해 정당한 호적을 올려달라는 것, 둘째, 현재 한국 국적을 가진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 있는 자녀에 대한 부모 권리를 행사할 수 없게 되어 있는 점을 고쳐, 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조치를 취해달라는 것, 셋째, 현재 중국에 있는 탈북 여성의 자녀에게 부모 중 누구와 살 고 싶은지 의사를 물어보고 어머니를 선택하면 아이의 의사에 따라 양육권을 갖도록 법적 제도를 보장해 줄 것 등이었다.

아이를 중국 땅에 남겨두고 홀로 탈출한 탈북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수잔 숄티' 북한 자유연합 대표는 "용기 내 이 자리에 나와 증언해주신 여러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이들을 위로했다.

수잔 숄티 여사는 "지난 몇 해 동안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한 피해자를 데리고 美의회 청문회를 연 경험이 있다"면서 "피해자들은 미국 땅에 있었음에도 피해 사실을 말하는 게 두려워 외부에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떨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수잔 숄티 여사는 "그들은 자신이 피해자임에도 인신매매를 겪은 사실이 부끄럽다고 생각했다"면서 "몇 년의 설득을 거쳐 2명의 탈북여성이 인신매매 심각성에 대해 증언을 했고, 두 여성이 용기를 낸 덕분에 탈북여성의 80%가 인신매매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전 세계가 알았다. 여러분이 이 자리에 나온 덕분에 탈북 여성들과 아이들이 만나는 날이 하루 더 앞당겨졌을 것"이라며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탈북 여성들을 격려했다.

아이를 중국인들에게 빼앗긴 탈북 여성들의 기자회견은 북한인권단체와 탈북자 단체들이 '북한자유주간' 행사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것이었다.

한미일 북한인권단체가 함께 주관하는 '북한자유주간'은 오는 5월 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한미일 북한인권단체들은 이 기간 동안 집회, 기자 회견, 세미나, 관련 종교단체 모임 등을 가질 예정이다.

<기사출처 :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309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