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귀순 북한 병사 3명 '배고픔 참기 힘들어 넘어왔다'

정부 합동신문서 동기 밝혀져 / 北전방부대도 보급 상황 악화 된 듯.. 양말 대신 천으로 된 발싸개 착용도 / "식량 태부족.. 80%는 자급자족 상황.. 북한군 10명 중 7명 한번쯤 귀순 고민"
지난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들이 우리 정부 합동신문 과정에서 “배고픔을 견디기 힘들었다”는 공통된 진술을 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국방부와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신문반에 참가했던 관계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남으로 내려온 오청성씨를 비롯해 최근 귀순한 병사 3명이 귀순 동기로 배고픔을 견디기 힘들었다는 동일한 진술을 했다”며 “이는 전방지역 북한군 병사들 급식 보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다른 부대에 비해 보급 상황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던 전방 부대 북한군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은 북한군의 전반적인 보급 상황이 악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12월21일 AK-47 소총을 휴대하고 중서부전선 철책을 넘은 북한군 초급병사는 합동신문에서 “자기가 부대에서 먹을 것을 훔치지 않았는데 상관이 (자신을) 의심해 귀순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먹을 것을 가지고 빚어질 오해와 처벌이 무서워 탈출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13일 귀순 당일 개성에서 친구 이모씨와 북한 소주 10여병을 나눠 마시고 취중에 우발적으로 귀순했다는 오청성씨도 신문과정에서 배고픔의 고통을 이기기 힘들었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6월 비무장지대(DMZ)를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는 지난달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식량이 매우 부족해 북한군의 80%는 자급자족을 하는 실정”이라며 “북한군 10명 중 7명은 한 번쯤 귀순을 고민한다”고 증언했다.
이외에도 전방지역 북한군 초소에는 동절기 보급품이 제때 지급되지 않아 일부 병사들 사이에서는 양말을 대신해 무명천으로 발을 감싸는 ‘발싸개’를 착용한 모습까지 우리 군 초병에게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전방지역 북한군 병사들의 동향은 우리 군에 실시간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 대치 중인 DMZ 내 경계초소(GP)는 짧게는 200∼500m 거리에 불과해 상대편의 활동 모습을 육안으로도 관측이 가능하다.

전방에서 복무 중인 한 장교는 “최근 1년 사이 전방지역 북한군에 보급품 지원이 현격히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주 굶어 야간에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초소를 이탈하는 모습까지 목격되고 있다”고 전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에 대한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일부에서는 상관에 대한 하극상과 기강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모두가 이상징후들이다. 영화 ‘강철비’는 허구지만 북한의 급변사태 가능성은 현실에서 엄연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강철비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하는 것을 가상해 전개되는 영화다.

한편 북한군은 지난해 귀순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탈북을 막기 위한 대규모 지뢰 매설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기사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227193343640?f=m&rcmd=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