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심각한 열차지연으로 승객 사망사건 발생




















앵커: 북한에서 열차 운행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승객 4명이 열차 안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여성 제대 군인들이 열차 운행이 일주일 넘게 지연되면서 굶주림에 지쳐 사망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2일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만기제대명령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여성군인 4명이 기차 안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열차운행이 7일 넘게 지연되면서 굶주림과 피로에 지쳐 사망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철도관리국 산하의 길주역은 북부와 남부를 잇는 중요한 갈림역”이라면서 “이 역에서 대개 열차의 행선지에 따라 철로가 바뀌면서 혜산, 백암, 함흥과 평양, 원산방향으로 갈라지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음파일> "기차가 평양서 혜산까지 들어오는 게 빨라야 일주일이야. 견인기가 없단 말이야, 기차대가리. 군대에서 제대되는 아이들이 있잖아, 체네(처녀)애들이 길주에서 너이(넷이) 죽었어, 너이, 길주서. 굶어서… 기차가 연착돼서, 대책이 없어....”

소식통은 또 “현재 심각한 전력난이 지속되면서 열차운행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기약없이 운행되고 있다”면서 “평양에서 길주까지 운행하는 데 7일이 넘게 걸리면서 수중에 식량도 돈도 없는 여성 군인 4명이 기차 안에서 사망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언급했습니다.

<녹음파일> 야~ 생각해봐, 아예 사람들이 말이 아니야, 그러니까 사람들이 다 서비차(돈내는 차)타고 다니지. 혜산부터 평양까지 가는데 비(중국돈) 160원이야, 160원. 원산까지는 120원(중국돈)...돈이 어디 있나. 사람들한테...”

소식통은 이어 “전력과 견인기(기관차) 부족으로 철도성이 전기 기관차와 내연기관차의 운임을 분리했다”면서 “장거리 운행시 전기기관차는 7일~10일정도 걸리지만 내연기관차는 이틀 운행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전기기관차에 비해 운임이 4배이상 비싸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7년이상 군복무를 한 여성군인들이 제대명령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사망했다는 소식은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나라를 위해 7년이나 군사복무를 한 여군들에게 귀송비용조차 보장해 주지 않는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3일 “최근 길주역에서 여성군인들의 사망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군당국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수년간 군복무를 시키고 제대 비용조차 지급하지 않은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사망한 군인들은 모두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여서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서 “뼈가 앙상한 여성군인들은 제대 되기 전에 이미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에서 장기간 기차 안에서 굶주리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습니다.

한편 이번 제대 여군인 4명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한국 민간단체 ‘세계북한연구센터’의 안찬일 소장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대 군인들이 군에 오래 있다가 사회에 막 나와 적응을 제대로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 출신 1호 박사인 안찬일 소장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이후, 특히 중국의 제재 동참 이후 북한의 전력 사정이 더 악화됐다면서 “북한의 열악한 에너지 사정을 보면 이들의 아사 소식을 신뢰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안 소장은 또 역 주변은 그래도 상황이 괜찮지만 전력이 끊겨 기차가 장기간 민가가 전혀 없는 곳에 멈춰 섰을 경우 “승객들은 정말 아무런 대책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내 사무실을 운용하고 있는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제대 여군인 사망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기사출처 : https://www.rfa.org/korean/in_focus/food_international_org/nktrain-051420180941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