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워터파크? 입장료만 보통 사람 7개월치 월급




















“널찍한 야외 수영장. 사람들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 물 속으로 신나게 뛰어듭니다. 인공 파도풀장은 튜브를 탄 아이들로 가득하고요. 즐거운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려는 듯 사진을 찍는 가족 모습도 보이네요.”

KBS가 北조선중앙TV의 보도를 인용하며 한 말이다. KBS는 “평양 시내에 있는 북한식 워터파크 ‘문수 물놀이장’이 올해도 개장 이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北선전매체의 보도를 전했다. 北조선중앙TV에 나온 北물놀이장 직원은 “중점으로 두는 것은 수질 보장 문제”라며 “하루 네 번 이상 수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맑은 물이 수조마다 흘러넘치고 있다”고 말한다. 北조선중앙TV 진행자는 “누구나 즐겨 찾는 문수 물놀이장에도 혁명적 희열과 낭만에 넘쳐 휴식의 한 때를 즐겁게 보내는 각 계층 근로자들과 청소년 학생들로 차고 넘쳤다”고 설명한다.

연합뉴스도 28일 ‘무더위에 평양 문수 물놀이장 찾은 북한 주민들’이라는 제목으로 北조선중앙TV의 방송 내용을 보도했다. 기사에는 “삼복철의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 누구나 즐겨 찾는 문수 물놀이장은 각 계층 근로자들과 청소년·학생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 달렸다.

그런데 조선중앙TV와 같은 北선전매체들은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국 언론은 이를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이 자랑하는 평양 ‘문수 물놀이장’의 입장료는 북한 돈 2만 원이다. 북한 주민들이 받는 평균 월급 3,000원을 7달 동안 쓰지 않고 모아야 한 번 입장할 수 있다. 이 ‘문수 물놀이장’은 평양의 최고위층 및 그 가족, 돈주(신흥부자), 또는 외국인 관광객만이 갈 수 있는 곳이다.

물론 북한에도 수영장은 있다.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이 오기 전까지는 웬만한 학교마다 수영장이 있었다. 그러나 수영하는 곳이 아니었다. 농촌 학교 수영장의 용도는 논에 댈 물을 저장하는 수조였다. 수질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수영장에 개구리나 미꾸라지가 있는 것은 애교, 지렁이나 거머리까지 있었다.

장마철이 되면 북한의 강물은 붉은색 진흙탕물로 변한다. 산에 나무가 없다보니 비가 한 번 내리면 모조리 강으로 쓸려 내려오기 때문이었다. 이런 물은 학교 수영장으로도 스며들었다. 이때는 수영장 안이 흙 반 물 반이었다. 어쩌다 수영장에 들어가 헤엄치다 물을 먹으면 입 안에 흙이 씹혔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나 청소년들은 학교에 수영장이 있어도 이용하지 않는다. 대신 가까운 강이나 개천으로 피서를 떠나지만 안전 대책이 없어 익사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도시에 사는 북한 주민들에게 여름은 ‘고난의 계절’이다.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제대로 없는 집이 많다 보니 무더위를 피할 방법은 고작해야 등목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남자나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북한은 올 여름 폭염으로 한국과 다른 나라들에서 일어난 피해 사례는 꾸준히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는 입을 다물고 있다. 대신 평양 특권층이나 갈 수 있는 워터 파크 소식을 전한 것이다.

(기사출처 : http://www.newdaily.co.kr/mobile/mnewdaily/article.php?contid=201807290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