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통일로 미래로 2016 '통일로 미래로'가 만난 사람들



[뉴스링크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403363&ref=A]


<앵커 멘트>

2016년 한 해 동안 ‘통일로 미래로’ 코너는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죠?

네, 탈북민 정착과 이산가족의 아픔과 통일 준비 등을 함께 하며 많은 사연을 전했습니다.

그 중에서 후일담이 가장 궁금한 세가지 사연의 주인공들을 다시 만나봤다죠?

네. 과연 그들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홍은지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난 일요일, 경기도 과천의 경마공원!

크리스마스를 맞아 연인과 함께, 또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나란히 선 푸드 트럭 두 대가 이들의 추위와 출출함을 달래 줍니다.

지난 1월 <통일로 미래로>에서 소개한 함경도 아지매 김경빈 씨와 탈북 청년 박영호씨의 꿈이 담긴 작은 가게인데요.

궂은일도 마다 않고 열심히 일한 끝에 정부와 기업의 지원으로 가게를 마련한 경빈 씨에겐 작은 소망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경빈(푸드트럭 사장/탈북민/지난 1월) : "성공함으로 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앞으로 탈북민들이 더 힘냈으면 좋겠고요."

<인터뷰> "(뭐 먹을 거야?) 저는요? 전 대박. 난 열정."

박영호 씨 가게는 독특한 메뉴 이름 덕분에 더 인기가 좋았는데요.

<인터뷰> 박영호(푸드트럭 사장/탈북민/지난 1월) : "후배들이 좀 많이 한국 사회에서 많이 적응하고, 적응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도록 여기서 나오는 매출의 몇 프로는 기부하고 있거든요."

평범한 길거리 음식을 파는 작은 트럭이지만 누구보다 큰 꿈을 싣고 달리던 탈북민 푸드트럭 사장님들 기억하시죠?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녹취> "메리 크리스마스!"

센스 만점 경빈 씨!산타 복장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어묵으로 손님들을 유혹하는데요.

<인터뷰> 봉관영·봉준영(서울시 서초구) : "정말 맛있어요. (저는 대박 맛있어요!)"

항상 즐겁게 일한 덕분에 그동안 단골도 많이 확보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경빈(푸드트럭 사장/탈북민) : "단골이 많아가지고 함경도 아지매 어디 갔어? 내가 물 길러 가면 어디 갔어? 어디 갔어?"

옆 가게 영호 씨 네는 오늘 같은 날 데이트를 핑계로 쉴 만도 한데~

<인터뷰> 박영호(푸드트럭 사장/탈북민) : "일해야지요. 뭘 쉬어요. 일 해야지요. 일 해야지요."

요즘엔 장사하랴, 새 메뉴도 개발하랴 더 바쁘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영호(푸드트럭 사장/탈북민) : "맛도 이제 계속 입맛이 변하니까... 지금 또 다른 메뉴 준비하고 있어요. 그래서 먹어보고 또 맛없으면 다시 버리고... 네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탈북민 푸드트럭 1호 사장님들에게 얼마 전엔 반가운 경쟁자들도 생겼는데요.

뜨끈뜨끈한 만두에 겨울 별미 호떡까지~

모두 같은 탈북민 사장님들입니다.

고향 사람들끼리 서로 돕고 의지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광실(푸드트럭 사장/탈북민) : "경빈 언니가 저를 많이 도와주셨어요. 영호 씨도 자주자주 들러봤어요."

올 초 꾸었던 작은 꿈은 이제 조금 더 큰 꿈이 되었습니다.

<인터뷰> 김경빈(푸드트럭 사장/탈북민) : "빨리 남북한이 통일되는 날 우리 푸드트럭 100대 끌고 북한으로 가야지요. 가서 북한 주민들에게 더 맛있는 음식도 나눠드리고 또 우리가 선차적으로(먼저) 한 사람들이니까 할 수 있는 일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고..."

통일로 미래로에서는 탈북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그중엔 탈북민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탈북 여성들의 가슴 아픈 사연도 있었습니다.

탈북민 김정아씨는 같은 사연을 지닌 이들의 대변자 역할을 해왔는데요.

<녹취> 김정아(탈북민/지난 4월) : "자식을 잃은 나쁜 엄마지만 내 자식 하나를 품에 안아 보고 싶고, 목소리 한번 듣고 싶어서 세상의 조롱을 뒤로 하고 이 자리에 선 저희들을 도와주십시오."

임신한 상태로 탈북해 출산을 한 뒤 중국에 남겨두고 온 아이를 데려오기 위해 세상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던 김정아 씨.

그녀의 용감한 외침은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요?

<인터뷰> 김정아(탈북민) : "‘남북의 창’이 (저희 사연을) 취재해 주셔가지고 (미국) 버지니아 대학, 하버드 대학 이런 대학가의 학생들도 만나서 커뮤니티를 많이 진행했어요. 큰 성과라고 하면 서맨사 파워 대사(UN 주재 미국 대사)님, 서맨사 파워 대사님이 직접 진행하는 UN안보리 북한인권 토론회에 직접 참석을 했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때때로 큰 상처를 입기도 했는데요.

<인터뷰> 김정아(탈북민) : :버지니아대학 갔을 때 중국인 여학생들이 있었어요. 당신들은 경제적 도주자이지 않느냐고... 좋습니다. (탈북민들이) 중국 당국이 말하는 경제적 도주자라고 합시다. 그러면 그런 경제적 도주자는 엄마와 아이가 갈라져 있어도 생이별을 당해도 말도 못 해야 합니까? 그것이 국제사회의 인권입니까? 하니까 그 학생이 순간 울컥하고 우는 거예요."

다음 달 열 번째 생일을 맞는 딸.

이번 생일도 함께하진 못하겠지만 다시 만날 그날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고 정아 씨는 믿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니 얼마 전엔 한 생활발명품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만들어지면 수익의 일부를 탈북민을 위해 쓰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당당하게 대응했던 우리 군인들의 용기와 인간승리를 그린 안보 연극 ‘DMZ 1584’!

배우 최일화 씨가 사재를 털고, 후배들이 의기투합해 국군의 날 기념으로 무대에 올렸습니다.

<녹취> 최일화(배우/지난 10월) : "이 연극은 조국의 경계선, 그 철책에 붉은 피와 살덩이를 남긴 우리 병사들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입니다."

<인터뷰> 김영무(정교성 팀장 역) : "(공연하고 나서) 수색팀들하고 조우를 했고요. 잘 봤다, 고맙다는 얘기 들었고요. 김정원 중사·하재헌 중사도 만나보고... 가슴이 참 먹먹했다..."

그런데 방송 뒤 북한이 허위사실을 바탕으로 막말 비난을 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녹취>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 "명백치 않은 북지뢰도발설을 주제로 만든 연극... ‘DMZ 1584’의 막 뒤에 청와대 연출이 보인다."

더구나 무대를 찾지 못해 단 세 차례의 공연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최일화(배우) : "안타깝죠.. 'DMZ1584'도 희망 지킴이로서 통일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그런 공연이 됐으면 좋겠고, 그런 장이 빨리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2016년, 통일로 미래로가 만났던 사람들.

새해를 맞이하는 각자의 자리는 다르지만 한 가지 바람만은 같을 겁니다.

<인터뷰> 박영호(푸드트럭 사장/탈북민) : "홍수도 많이 나고 가뭄도 많이 피해가 또 많다고 하더라고요. 안타까운 일 말고 좀 좋은 소식이 좀 많이 들렸으면 좋겠고요."

<인터뷰> 김정아(탈북민) : "남과 북이 모두가 평화로운 그런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